2002년 개봉작 한국영화 오아시스
여러분은 2002년에 무엇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모두들 기억될 글로벌 이슈! 바로 2002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실 겁니다. 저 또한 그 당시에는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하러 다니느라 극장에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보게 된 감동적인 영화 한편 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문소리 배우의 영화 오아시스입니다. 20년 만에 다시 오아시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이나 캐릭터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영화를 본 후 설경구배우님과 문소리배우님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는데 연기가 정말 말도 안되는 신의 경지였습니다. 특히 문소리배우님의 중증 뇌성 마비 장애인의 연기는 해외 다수 영화제 사람들도 놀라게 한 연기였습니다. 정상적인 일반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영화 중반에 갑자기 일어나서 걷고 웃고 춤추는 장면을 보았을 때 관객들 모두 소름이 돋을 정도의 놀람을 느꼈을 것입니다. 영화를 볼 때 중간중간 일시정지를 해서 보았는데 일시정지 한 화면에서 조차 발가락끝 손가락끝 눈동자 머리카락 한올까지 그 인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5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할 정도의 연기력이었습니다. 그리고 킹메이커에서 설경구님의 연기를 보다가 유명하기 전에 나온 영화 오아시스에서의 설경구님의 연기를 보니 뭔가 생동감이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설경구님의 영화데뷔 초창기 연기는 지금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흠뻑 빠져서 보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영화 오아시스 줄거리와 결말
뺑소니 사고를 내고 감옥에 있다가 막 출소한 홍종두( 설경구 )는 자신의 집에 찾아가 보지만 이미 가족들은 종두에게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이사를 가버리고 없다. 돈도 없이 거리를 배회하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결국 무전취식을 해 또다시 경찰서에 끌려간 뒤에야 동생의 연락이 닿아 종두를 보러 온다. 종두는 가족 모두 불편해하고 꺼려 하는 인물이다. 사회 부적응자 같은 모습을 보인다. 출소 후 종두는 미안한 마음에 피해자 가족의 집을 찾아가는데 피해자 가족들도 이사를 가고 장애를 가진 여자 (공주) 혼자 집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처음 공주( 문소리)를 본 종두는 공주에게 호감을 갖고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공주의 집에 찾아가게 된다 모두들 장애를 가진 여자로만 보던 공주를 종두는 이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주를 만져보고 싶은 욕정을 느낀다. 그러나 집안에만 갖혀 살던 공주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소스라치게 놀란다. 낯선 남자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오는 사람도. 두렵고 무섭다. 종두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형의 카센터에서 일을 하며 지내던 중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온다. 장난 전화인 줄 알았던 종두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는데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공주였다. 이렇게 둘은 서로 전화와 만남을 가지며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종두는 모두가 걱정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공주를 오직 종두만이 일반인처럼 대해준다. 거리낌 없이 지하철을 타고 데이트를 다니는가 하면 식당에도 데리고 가고 꽃 선물을 하기도 하고 집에 찾아가서 머리를 감겨주고 빨래도 해준다. 공주가 가장 무서워하는 오아시스 그림 위의 나뭇가지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주문으로 공주를 웃겨주기도 한다. 밤마다 전화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더욱 사랑하게 되는데 그들의 사랑은 쉽지 않다.
식당에 가면 거절당해서 형의 카센터에 와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어야 하고 꽃 선물을 주러 가도 무슨 꽃 선물이지 라며 주변 사람들의 의구심을 산다. 사실 종두는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인데 심성은 착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종두를 바보처럼 여긴다. 형이 낸 뺑소니 사고를 형 대신 자신이 감옥을 자처해서 갈 만큼. 어머니의 생일 잔치에 가족들이 다 모인 곳에 종두는 공주를 데리고 간다. 가족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던 종두의 마음은 존중받지 못하고 가족들은 그에게 따지며 화를 낸다. 피해자 가족의 딸인 공주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통사고를 냈던 큰형인 종일은 가장 크게 화를 내고 심지어 29살이나 먹은 종두를 체벌하기도 한다. 사회에서 보면 그들은 한낱 미숙한 존재들인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마음대로 대변할 수 없는 공주나 종두의 심성을 이용해 무력하게 만드는 가족들과 사람들은 공주와 종두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 어머니 생일잔치에 갔다가 기분만 상해서 나온 공주와 종두는 그날 공주가 자고 가라는 말에 처음 그 둘은 사랑을 나눈다. 그런데 그 장면을 공주의 친오빠 내외가 발견하게 되고 이 둘의 사랑을 알리 없고 믿지도 않는 이들은 종두를 성폭행범으로 경찰에 신고해서 끌고 간다. 경찰서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는데 종두는 어떠한 항변도 하지 않는다. 이에 공주는 크게 분노하고 흥분하게 되지만 자신의 의사를 대변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종두는 그대로 성폭행범이 된다. 이 와중에도 공주의 친오빠는 공주가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합의금을 높게 받아보고자 한다. 종두의 가족 또한 종두를 하찮게 여기며 종두를 위해 합의할 생각이 없고 말하며 우리는 애를 포기했다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한다. 가족이 더 무섭고 잔인하다. 경찰서에 붙들여 있던 종두가 갑자기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때 종두는 공주의 집 앞까지 가서 공주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나뭇가지 그림자를 없애준다. 집 밖의 가로수 나뭇가지를 모두 잘라버리고 다시 경찰서에 잡혀간다. 그리고 공주는 그에 답하듯 라디오 소리를 크게 틀어놓는다.
자신이 가장 무서워 했던 나뭇가지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밖에서 가로수 나뭇가지를 자르고 있는 종두에게 화답하듯 라디오 소리를 크게 틀어놓은 공주가 바깥 상황을 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화 오아시스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
지하철을 같이 타고 가던 중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공주가 갑자기 멀쩡히 일어나 정상인의 모습으로 종두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 그녀의 상상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와 나누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갑자기 차에서 내린 둘은 둘만의 자유로움을 느끼는데 종두가 언제 이렇게 해보겠냐라고 말하는 장면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모자란 사람, 바보 같아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녀에게는 한없이 듬직한 남자였던 홍종두였다. 공주를 가장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준 남자였다. 가족들에게 그녀를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갔던 생일잔치에서 서로 마음이 상했지만 그래도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던 남자 종두.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그녀를 엎고 마지막 열차를 타기 위해 휠체어를 들고 달렸지만 열차는 가버리고 종두는 힘들어하는데 그런 종두에게 공주가 노래를 불러준다. 종두에게 전하고 싶던 그 마음을 그녀의 상상속에서 표현했다. 눈물 한방울 주르륵 흐를 수 밖에 없던 장면이었다.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빰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 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 처럼 우리 함께 있으니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 이런 나의 마음을.
가수 안치환의 내가 만일이라는 노래입니다.
'영화보는게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폴란드 종교 영화 (0) | 2023.03.29 |
---|---|
친일파를 향한 복수 영화 리멤버 (0) | 2023.03.22 |
영화 소울메이트 전소니의 악질경찰 후기 (0) | 2023.03.15 |
한국영화 실화 킹메이커 김대중 엄창록 (0) | 2023.03.08 |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소름돋는 이야기 (0) | 2023.02.24 |